#1
[디셈버]를 처음 만났을 때 김광석 선배님의 악보와 음악을 먼저 들었는데요.
선배님의 미발표곡 '12월'을 듣고 바로 이건 꼭 불러야 할 노래.
부르고 싶은 노래다라고 생각했어요.
추운 겨울 그리움과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라서 그 감성 그대로 담아 불렀어요.
가사 중에 흑백 영화 같은 추억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번 뮤지컬은 우리가 가슴 속에 담아 둔 그런 추억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이야기인 것 같아요.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노래를 제가 처음 부른다는 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설레고 벅찬 느낌인 것 같아요.
#2
뮤지컬에서 지욱 역을 맡으면서 연극적인 요소의 연기를 많이 배우고 있어요.
지욱이가 이연을 처음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저희 주변의 이웃들과 동료들, 학교 친구들이 나오는데 정말 다들 개성이 강하고 캐릭터의 힘이 있어서 재미를 같이 끌고 가거든요.
그분들과 합을 맞춰서 연기를 하는 것이 정말 재밌고 뮤지컬 배우로서 또 다른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3
김광석 선배님 음악의 힘은 그를 모르는 저희 세대도 세월을 겪을 때마다 선배님의 가사에 위안을 얻고 동질감을 얻으니까요.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사랑이야기 대한 지금의 우리 이야기를 스페셜 앨범에서 새롭게 편곡해 보았어요.
'스치다'는 지욱과 이연의 테마곡으로 첫눈에 반한 사랑에 대한 감정을 노래하는 곡이에요.
장진 감독님께서 그러더라고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조금은 서툴게 사랑을 하던 시절 그때는 그렇게 연애했다.' 하시더라고요.
무작정 기다리고 마음을 전하기 위해 어떻게든 눈앞에서 맴돌고.
근데 제 첫사랑 때와도 비슷하더라고요.
저도 여자 앞에서 참 숙맥이고 말도 서툴고 그런데 감정 표현은 용기 있게 하고 그런 모습 지욱과도 닮아 있어서 재밌어요.
이번에 '스치다'는 린 누나가 함께 참여해 줬어요.
린 누나의 애절한 보이스가 허밍과 함께 애틋한 느낌으로 잘 나온 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이유로는 빈티지한 느낌?
요즘 복고 열풍이기도 한데요.
예전에 90년대 가요처럼 편곡한 것 같아요.
신나는 곡이라서 시원한 보이스의 거미 누나와 함께 불렀어요.
캠퍼스의 낭만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시즌송 같은 느낌도 나서 녹음하고 만족했어요!
#4
2010년 처음 [모차르트!]와 만난 후 벌써 네 번째 작품이네요.
뮤지컬 모차르트는 제가 부른 '나는 나는 음악',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뿐만 아니라 '황금별'이라는 노래 등 그때 제
상황을대변하는 가사들이 있어서 제 넘버가 아닌 곡들도 정말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때도 음악가 모차르트의 비운의 삶을 연기 하면서 그분을 알아 갔던 것 같아요.
마지막 공연에서는 만나 본 적 없지만, 모차르트와 우정을 나눈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번 뮤지컬도 그렇게 김광석 선배님을 알아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천국의 눈물은 뮤지컬의 거장 프랭크 와일드혼의 넘버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음악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남녀 주인공 테마가 너무 좋아서 제가 연말 발라드&뮤지컬 콘서트에서도 불렀어요.
[엘리자벳]은 제게 많은 감사함을 안겨 준 뮤지컬이에요.
초월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에 캐릭터를 만드는 재미를 느꼈죠.
'마지막 춤'과 '그림자는 길어지고'는 아직도 애착이 깊어요.
가수 활동할 때 노래를 부르면 전 그 가사에 감정을 담아서 불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어요.
한 음절 음절에 감정을 싣고 불렀죠.
뮤지컬 무대에 서니 도움이 되더라고요.
뮤지컬은 드라마를 담아서 극적으로 불러야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뮤지컬에서 느낀 감정들이 제 솔로 앨범에 영향을 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로 뮤지컬 무대에 서면서 가수로서 뮤지컬과는 또 다른 편곡으로 앨범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든것 같아요.